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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이었다. 커다란 삼각대들과 세 대의 카메라에 비치고 있는 내가 무척어색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다. 당시에는 모니터링을 해보지 못했지만 이후 라벨링을 하며 본 내 모습은 참 웃겼다. 6개의 질문에 답하는 것뿐인 인터뷰였지만 뭐가 그리 떨리고 긴장되었는지 모르겠다. 존댓말을 쓰지 않는 것도 규칙으로 정했던 것 중 하나였는데 존댓말이 계속 나왔다. 여러 번의 동행 끝에 최종적으로 나온 것이 썩 맘에 들지 않았음에도 그대로 허락했던 것이 지금은 조금 후회된다.
‘너에게 세월호는 무엇을 의미해?’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이었다.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질문이었다. 세월호가 나에게 주는 울림과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이 질문에 답변하기 매우 힘들었다. 세월호에 대해 무지했다. 세월호라는 세 글자가 주는 아림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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