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관을 가는 길에 택시를 탔다. 기사님께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으로 가달라고 말씀드렸을 때 여기에 그런 곳이 있냐며 놀라셨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곳에서 택시 운전을 몇 년이나 했는데 세월호 추모관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하셨다. 사람들에게 세월호 추모관이 잊혀진다는건 세월호가 잊혀지는 것과 다름없기에, 씁쓸함이 마음 속에 맴돌았다. 어쩜... 추모관에서 보고 들었던 세월호 사건 당시의 이야기들, 일반인 희생자분들의 이야기들에 대해서
느낀 감정들이 수없이 많았음에도 나는 그저 침묵만 유지했던 것 같다. 말을 꺼내고 싶지만 슬픈 감정에 휩싸여 제대로 말하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이곳 오기 전에 우연히 <홀 :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라는 만화를 읽었었다. 만화에 등장하신 그 생존자분이 왜 그토록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셔야 했는지한 걸음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침에 잠깐 비가 있었지만, 날이 좋았다. 어디에 계시든 항상 잘 지내셨음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날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실수로 우산을 놓고 왔었다. 이 우산이 희생자들에게 내리는 비를 막아주는 우산이 되어줬으면.... 싶었다. 매일 좋은 날만 가득하기를 바란다.